이종근 시인
황룡사지
이종근
천년의 꽃씨를 날려줄 아름다운 삶에 한 발짝 더 다가서려고 불문에 귀의하듯
자유로운 질서의 두뇌가 장륙삼존존상(丈六三尊尊像)으로 왕성하게 파닥거린다.
신라 문화가 찬란히 꽃피울 고운 생각에 좀 더 머물려고 차곡차곡 재워지는 황룡사지(皇龍寺址) 위,
삼라만상(森羅萬象)에 내놓은 소질이 점차 정갈하게 구 층 목탑으로 층층이 보시로 차려진다.
바람과 물이 금당벽화의 노송으로 어우러진 곳에
솔거(率居)가 빚어낸 야무진 새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메아리처럼 청청히 울린다.
그 새소리가 질곡으로 꺾이는 세월에 마른 흙이 젖은 채로
천년 신라의 안녕으로 신성한 뱀이 서서히 기어오르다가
아아, 황룡사지 위 꽃과 풀이 뱀의 걸음으로 걸어가서는 노송의 나뭇가지가 부드럽게 엉킨다.
숨이 막히는 숲이 골고루 숨을 내쉬듯 자장(慈藏)과 아비지(阿非知)의 공적이 불국토의 숲을 이루나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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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종근 시인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및 중앙대학교(행정학석사)을 마침. 『미네르바』 및 『예술세계(한국예총)』 신인상으로 등단함. 『서울시(詩)-모두의시집(한국시인협회)』, 『문예바다공모시당선작품(제1집)』, 『수원시민창작시공모(수원문화재단)』, 『부마항쟁문학제걸개시화전』, 『서초골목이야기4(서울서초문화원)』, 『소금과시·시인선188;테마시"물"』 등에 참여함. 《서귀포문학작품상》, 《박종철문학상》, 《부마민주문학상》, 《도산안창호글짓기공모》, 《고려정당문학문열공매운당이조년선생추모전국백일장작품공모(고령문화원)》, 《경상북도문예현상공모전》 등에서 수상함. 「충남문화관광재단문학예술지원금」 등을 수혜함. 시집 『광대, 청바지를 입다』, 『도레미파솔라시도』 등이 있음. onekorea2001@naver.com